최근 식기세척기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도자기, 스테인리스 소재의 그릇과 주방도구를 사용하지만 일부 플라스틱 제품들도 사용합니다. 유리용기여도 뚜껑은 플라스틱인 경우가 많고, 플라스틱 소재의 도시락도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식기체척기에 넣었을 때 환경호르몬이 나올까요? 궁금해서 알아보게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식기세척기에 넣었을 때 환경호르몬이 나올까?
제가 사용하고 있는 식기세척기 표준코스는 최대 75도까지 올라갑니다. 플라스틱 소재의 주방용품들을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되나 잠깐 고민하다 그냥 넣어서 사용했습니다. 눈으로 봤을 때는 플라스틱이 변형되지는 않았습니다.
몇 주 동안 사용했지만 혹시 환경호르몬이 나오지는 않을까하는 찜찜함이 남아 조사해보게되었습니다.
환경호르몬이란?
환경 호르몬은 내분비 교란 물질 또는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EDC)이라고도 불립니다. 인간과 환경의 호르몬 시스템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합성 또는 천연 화학물질입니다.
주요 특성
-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갑상선 호르몬과 같은 천연 호르몬을 모방할 수 있습니다.
- 호르몬 작용을 차단하여 정상적인 신호 전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호르몬 생산이나 신진대사를 변경하여 신체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태아 발달, 유아기, 사춘기 등 특히 중요한 발달 단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요 유형
- 비스페놀 A(BPA)
- 관련 소재: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식품 용기, 물병 등) 및 에폭시 수지(통조림 캔 안감)에서 발견됩니다.
- 영향: 에스트로겐과 유사하여 잠재적으로 생식문제, 발달 지연 등 호르몬 관련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프탈레이트
- 관련 소재: 식품 포장, 샴푸, 로션, 일부 장난감에 사용되는 PVC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 영향: 테스토스테론 및 기타 생식 호르몬을 방해합니다. 어린이의 선천적 장애나 발달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 폴리염화비페닐(PCB)
- 관련 소재: 많은 국가에서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환경(토양, 물)에 존재하며 전기 장비 및 산업용 화학물질에 사용됩니다.
- 영향: 신진대사, 성장, 뇌 발달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다이옥신
- 관련 소재: 폐기물 연소 등 산업 공정의 부산물이며 특정 오염된 식품(특히 육류, 유제품, 생선과 같은 동물성 식품의 지방)에서 발견됩니다.
- 영향: 에스트로겐과 갑상선 호르몬을 방해하여 생식 건강과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 과불화 화학물질(PFC)
- 관련 소재: 달라붙지 않는 조리도구, 방수 직물, 식품 포장(전자레인지 팝콘 봉지 등)에 사용됩니다.
- 영향: 갑상선 및 생식 호르몬을 방해하며 발달문제, 면역 체계문제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 파라벤
- 관련 소재: 화장품, 샴푸, 로션 및 일부 식품의 방부제에 사용됩니다.
- 영향: 에스트로겐과 유사하며, 생식문제 및 피부 자극과 관련이 있습니다.
- 살충제(ex. DDT, 아트라진)
- 관련 소재: 일반적으로 농업에 사용되지만 음식, 물, 공기에서 잔류물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 영향: 에스트로겐 모방 또는 항안드로겐 역할을 하여 생식 건강,호르몬 관련 체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난연제(PBDE)
- 관련 소재: 가구, 전자제품, 건축 자재에 사용되어 화재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 영향: 갑상선 기능을 방해하고 어린이의 발달 및 신경학적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온도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하는 온도는 플라스틱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플라스틱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 온도: 60도 이상의 온도에서 비스페놀 A(BPA)이 침출될 수 있습니다.
- 일반적인 용도: 물병, 식품 용기, 젖병
PVC 플라스틱
- 온도: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프탈레이트가 나오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일반적인 용도: 식품 포장지, 장난감, 바닥재 등 유연한 플라스틱 제품
폴리스티렌
- 온도: 50~60도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면 스티렌이 침출될 수 있습니다.
- 일반적인 용도: 일회용 컵, 식품 용기 등
저품질 플라스틱
품질이 낮은 플라스틱이나 첨가제가 포함된 플라스틱의 경우 50~60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온도 범위
-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는 70~100도 정도의 온도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플라스틱을 넣으면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이라고 표시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식기세척기: 일반적으로 70~75도에서 작동합니다. 이 온도는 일부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올만큼 충분히 높습니다.
환경호르몬은 어떻게 몸에 들어갈까?
- 섭취: 환경호르몬이 침출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플라스틱 기구, 용기, 포장과 접촉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것입니다. 화학물질이 음식이 침출되면 소화시스템을 통해 삼켜 흡수됩니다.
- 흡입: 공기 중 화학물질을 흡입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전자레인지에 가열된 플라스틱에서 방출된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매우 적은 양이 발생하지만, 환기가 잘 안되는 곳에서는 흡입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 피부 접촉: 화장품이나 오염된 물질을 취급 시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플라스틱 표면이나 주방용품에 묻은 화학물질과 직접 닿으면 소량이 피부를 통해 흡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부분 섭취를 통해 환경호르몬이 체내로 들어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기세척기 사용 후 플라스틱 용품에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대부분의 환경호르몬은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동안 방출되더라도 물에 씻겨 나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는 플라스틱에 남아있거나 표면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
혹시 같이 세척한 도자기, 스텐 제품에도 환경호르몬이 전달되어 묻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합니다.
세라믹, 스테인리스는 비다공성이라서 물질을 쉽게 흡수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이 방출되더라도 쉽게 흡착되지 않습니다.
또한, 환경호르몬의 화학물질(BPA, 프탈레이트 등)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도자기 표면에 쉽게 결합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과 달리 내화학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 호르몬 방출
- 초기 방출: 플라스틱이 고온에 노출되면 BPA 또는 프탈레이트와 같은 일부 환경 호르몬이 방출될 수 있습니다.
- 헹굼: 환경 호르몬의 대부분은 식기세척기의 물과 세제로 씻어집니다. 그러나 플라스틱이 마모된 경우 소량이 플라스틱 표면에 남아있거나 흡수될 수 있습니다.
표면 흡수
- 상태: 플라스틱, 특히 긁히거나 손상된 플라스틱은 방출된 화학물질 중 일부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 플라스틱 유형: 저품질 플라스틱은 더 많은 화학물질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기 노출
- 식품 접촉: 플라스틱 주방용품에 환경 호르몬이 남아있는 경우, 특히 플라스틱을 다시 높은 온도에 노출할 때 접촉하는 음식이나 액체에 침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대신 사용중인 실리콘
고온에 노출될 때 환경호르몬이 방출될 가능성이 낮은 소재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도자기, 스테인리스 스틸 등이 안전하고 좋긴 하지만 휴대성은 낮은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새로 구입하는 도시락, 팩 등 주방용품은 실리콘 소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내열성
실리콘은 열에 매우 강한 편으로 200~250도의 온도까지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온의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학적 안정성
플라스틱과 달리 실리콘에는 BPA, 프탈레이트 또는 환경 호르몬으로 알려진 기타 화학물질이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화학구조가 안정적이어서 고온에 노출되어도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을 방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실리콘 소재 주방용품에는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우려되는 점
- 품질: 모든 실리콘 제품의 품질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품질이 나쁜 실리콘에는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충전재나 불순물이 포함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실리콘을 뒤틀었을 때 하얗게 되는 경우에는 유해한 화학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품질이 좋은 실리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환경: 실리콘은 생분해되지 않습니다. 수명이 길고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플라스틱보다 환경 친화적이지만 여전히 폐기물을 발생시킵니다. 실리콘이 수명을 다하면 재활용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주방용품에 사용되는 식품등급 실리콘은 미국 FDA, 유럽 EFSA와 같은 보건기관의 규제를 받는다고 합니다. 한국 제품을 구입할 때도 안전관련 인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