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윗집 아랫집 중 어디일 가능성이 높을까요?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의 공동주택에는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도 가끔 층간소음을 경험하는데 윗집인지 아랫집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론상 어디일 가능성이 높은지 알아보았습니다.

 

층간소음 윗집 아랫집 중 어디

저희집의 경우 말소리(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크게 들리는 말소리였습니다)가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체감상 윗집 같은데(위에서 들리는 느낌) 확신할 수는 없어 아랫집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가끔 들리고,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아 대책을 마련해야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디서 오는 소리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조사해본 결과, 공동주택에서 다른 집의 소리가 들린다면 일반적으로 윗집에서 들려오는 소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소리의 종류

층간소음은 구조 전파음과 공기 전파음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합니다. 특히 구조 전파음이 층간소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구조 전파음

  • 대표적으로 발소리, 가구 끄는 소리, 망치질 및 드릴 소리, 물건 떨어뜨리는 소리 등이 있습니다.
  • 벽, 바닥, 천장 등 구조물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입니다.
  • 구조물이 소리의 일부를 증폭하거나 멀리까지 전달할 수 있습니다.
  • 특히 콘크리트 구조에서는 저주파 소음이 더 멀리까지 전달됩니다.
    • 저주파 소음(쿵쿵거리는 소리), 고주파 소음(날카로운 소리)

 

공기 전파음

  • 대화 소리, TV 소리, 음악 소리 등이 해당합니다.
  •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입니다.
  • 벽, 천장, 바닥이 소리의 일부를 흡수하거나 반사하지만,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합니다.
  • 두꺼운 벽, 차음재가 공기 전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랫집보다 윗집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

구조 전파음은 바닥을 통해 직접 아래층으로 전달됩니다. 그러므로 발소리, 가구 끄는 소리 등이 들린다면 윗집일 가능성이 큽니다.

공기 전파음의 경우 바닥을 통해 직접 전달되기보다는 벽이나 천장을 통해 전달됩니다. 그럼에도 아랫집보다는 윗집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소리는 모든 방향으로 퍼지는 구형파의 형태를 가지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아래쪽으로 더 쉽게 전달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장과 바닥의 소리 차단 성능 차이

일반적으로 공동주택에서는 천장보다 바닥이 더 두껍거나 차음재가 많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바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설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랫집의 소리가 우리집의 바닥을 뚫고 위로 올라오기는 어렵습니다.

 

중력의 영향

공기는 중력에 의해 아래쪽에 더 밀집되어있습니다. 이로 인해 밀도 변화가 소리의 진행 경로에 영향을 주며, 아래쪽으로의 전달이 상대적으로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저주파 소음(발소리, 둔탁한 소리)은 아래쪽으로 더 강하게 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온도의 영향

소리는 온도 차이에 따라 휘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실내에서 위쪽(천장 근처)은 따뜻하고, 아래쪽(바닥 근처)은 차갑습니다.

공기가 따뜻할수록 소리의 속도는 증가하고, 차가울수록 속도가 감소합니다.

이러한 온도 차이 때문에, 소리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아래쪽 방향으로 굴절되어 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바닥 난방이 강하게 작용하면 바닥 근처 공기가 따뜻해지고 천장이 상대적으로 차가워져 소리가 위로 휘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온도 차이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실내 환경에서는 아래쪽으로 굴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성의 목소리가 다른 층에 더 잘 전달되는 이유

윗집 소리로 추정되는 말소리 중에서 여자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남자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게 들립니다. 윗집 여성분이 남성분보다 크게 말해서 그런 것인지, 원래 여성 목소리가 층간소음으로 더 잘 전달되는지 궁금해져서 알아보았습니다.

여자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 이유는 단순히 말하는 볼륨이 커서가 아니라, 소리의 주파수 및 소음 전달 특성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파수

  • 주요 주파수 범위
    • 여성: 165Hz~255Hz(중/고주파 위주)
    • 남성: 85Hz~180Hz(저주파 위주)

저주파는 에너지가 크지만, 벽과 바닥에서 흡수되거나 감쇠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주파는 공기 중에서 감쇠되기는 하지만, 벽과 천장을 통과할 때 상대적으로 덜 감쇠됩니다.

남성 목소리는 벽을 통과하면서 저주파 성분이 감쇠되므로 작게 들리거나 웅웅거리는 소리로 변형됩니다.

여성 목소리는 중고주파가 전달되면서 상대적으로 또렷하게 들리며, 일부는 벽에 반사되어 증폭될 수도 있습니다.

 

공기 전파음의 영향

위의 구조 전파음 부분에서 저주파 소음은 벽과 바닥을 통해 멀리 전달되고, 고주파 소음은 공기 중에서 감쇠되는 특징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고주파인 여성의 목소리가 남성의 목소리보다 층간소음으로 더 잘 전달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말소리는 구조 전파음(바닥, 벽을 통한 전달)보다 공기 전파음의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 저주파 소음(발소리, 충격음)은 구조 전파음으로, 바닥과 벽을 타고 멀리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고주파 소음(말소리)은 주로 공기 중을 통해 전달됩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성질이 강하므로, 층간소음에서도 공기 전파음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비교적 짧은 거리

고주파 소리는 일반적으로 공기 중에서 더 빠르게 감쇠됩니다. 하지만, 층간소음의 경우 거리가 1~3m로 멀지 않기 때문에 공기 중 감쇠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야외에서 100m이상 떨어진 거리라면 남성이 저주파 소음이 더 멀리 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윗집과 아랫집은 짧은 거리이며, 벽/천장 구조가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중고주파 성분이 더 쉽게 전달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지 특성

인간의 귀는 중고주파 대역에 더 민감하다고 합니다. 여성의 목소리는 남성의 목소리보다 고주파 성분이 많아, 벽을 통과해 전달될 때도 상대적으로 인지하기 쉽니다.

그래서 동일한 크기로 말했을 때, 여성의 목소리가 더 명확하게 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위와 같은 이유로 집에 층간소음이 들린다면, 아랫집보다는 윗집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래층에서 발생한 소음이 위층에 들린다면, 이는 일반적인 바닥 구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가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전달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환기구나 배관을 통해 소리가 위층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배관이나 환기구는 위층과 아래층이 직접 연결되어 있기 떄문입니다. 특히 화장실이나 주방처럼 배관이 많이 연결된 경우에는 윗집으로 소리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건물 전체 구조를 타고 소음이 전달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층에서 벽을 강하게 두드리면, 그 진동이 벽을 타고 위층에서도 감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 건축 방식이 벽식구조라면, 벽을 타고 소음이 전달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위와 같은 예외 케이스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아랫집 소음이 윗집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주 드물다고 합니다.

우리집에 들리는 층간소음은 아랫집보다는 윗집일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아랫집에 들리는 층간소음은 우리집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겠습니다.